과학도서 -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과학 독후감-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평소에 나는 과학에 흥미가 없는 편이다. 내게 과학은 복잡한 법칙과 현상들로 인해 골치 아픈 과목이다. 그런데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과학과 영화가 만난다니, 왠지 호기심이 들어 이 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머리말 제목부터 ‘물리학자와의 저녁식사’여서 난 왠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나의 편견과 예상은 머리말을 읽던 중 이 구절을 보고 내가 잘못 생각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과학적 상상력의 바탕 위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구체화시킬 때 감동과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물리학자들이 이 우주의 탄생과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을 만들면서 이론의 예술적 아름다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예술과 과학은, 아니 아름다움과 진리는 결국 하나로 통하는 것 아닌가!’ 나같이 과학을 무조건 어렵다고 생…(생략)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그렇다. 추억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이다. 주인공 철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 성운으로 간다. 여기서 숨겨진 옥의 티가 있다. 사실 광속의 99.9999%로 달린다고 쳐도 3245년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철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러 가기도 전에 999호에서 생을 마감할 것이다. 아마 은하철도999같은 우주기차를 타고 우주여행을 가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상상이다. 창밖의 어두컴컴하고 우주를 보며 끝없는 광활함에 경외심을 느낀다면, 이것은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미래에 우주과학이 더욱 더 발전하여 한국최초 우주인 이소연 언니처럼 우리도 미래에 우주여행을 가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제 3부, ‘생명, 그 질긴 스테이크를 썰다’에선 주로 영화 속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하는 철이와 같은 사람들의 모습을 다룬 이야기들이 있다. 난 3부를 읽으며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나무-내겐 너무 좋은 세상’가 생각이 났다. 지구상에 유기체가 더 존재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기계인간들이 자신이 살아있다고 환상을 가지도록 뇌에 프로그래밍되어 인공심장을 가진 인간이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려는 기계를 혐오하는 모습을 그린 단편소설이다. 또 “살아있는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진짜 영혼이 있는가?”라는 대사가 생각났다. 인간의 끊임없는 생명에 대한 욕심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하니 조금 섬뜩했다.
제4부, ‘시네마 레스토랑을 나서며’에선 내가 최근에 명화극장에서 본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로봇에 대한 영화인 ‘바이센티니얼 맨’과 함께 매트릭스, 007제임스본드, 토이스토리, 타이타닉, 스파이더맨 같은 유명한 영화들과 그와 관련 된 과학정보에 대해 설명되어있다. 그중에선 우리의 미래상을 볼 수 있는 과학정보가 많았다. 그리고 우리사회를 부정적이게 그린 영화(그런 영화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를 참고하여 연구할 측면을 찾아서 연구해야할 것이다.
정재승 박사는 미래사회에 수십 편의 영화를 과학적인 시각으로 날카롭게 해부하여 우리가 그동안 느껴왔던 영화 속의 궁금증이나 호기심, 그리고 옥의 티를 과학적으로 밝혀낸다. 그것은 재미있게 본 영화를 그 재미만으로 기억 속에 남기는 것이 아닌 , 그 속의 미처 생각하지 못한 흥미로운 과학적 오류들과 함께 영화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최근에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고, 이 책에서 나온 `페이스 오프` 수술이 외국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신문기사를 접한다. 이것으로 보아 미래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발전해있을 것이다. 도대체 과학의 발달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리고 갈지, 미래사회가 문득 기대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러나 기대의 미래를 만들거나 두려움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우리들 손에 달려있다. 우리들은 기대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먼저 과학은 무조건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과학기술에 앞서 인간의 주체성을 가지고 협동심과 사랑으로 뭉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