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 -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독후감입니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

참으로 물의 결정은 놀라웠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마다 결정이 달라지고, 나타난 그 결정은 감정을 나타내는 듯 하다.
이 책은 두 번째로 접하는 책이다. 지난 과학의 달 행사 때 책을 읽지 않아 부랴부랴 인터넷에서 찾았던 책. 그렇게 이 책을 다시 볼 수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독후감을 쓰고 난 후 꼭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겉 표지에는 아름다운 물의 결정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예쁜 육각형의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결정. 아마도 이 사진은 지은이인 에모토 마사루가 느끼는 가장 아름다운 물의 결정이 아닐까 싶다. (책 안에서는 표지의 결정을 찾을 수 없었다;) 책을 고를 때에 표지에도 굉장한 신경을 쓰는 나로서 물의 결정은 새롭고도 마음에 드는 표지였다. 책을 펴면, 에모토 마사루는 현대 시대에서부터 차근차근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는 ‘우주…(생략)

름이 막혀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감정의 흐름이 막혔다는 건. 스트레스가 쌓였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정의 흐름이 막히지 않으려면 마음이 행복해져야 할 테고, 그러려면 스트레스는 없어져야 하니까.


에모토 마사루는 8년 전부터 물의 결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처음에는 변변찮은 환경에서 일반 냉장고에 100여종의 물을 얼려 실험했지만, 어떤 사진 한 장을 얻은 후에는 실험용 대형 고를 설치하고 늘 영하 5℃를 유지하며 실험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실험한 물의 결정들은 모두 다른 얼굴들을 하고 있다.
어떤 나라의 말이든 “고맙습니다” 와 “사랑?감사” 등의 좋은 말들을 들려주었을 때는 한없이 예쁜 결정을 보여 주었고, “망할 놈” , “악마” 등의 부적절한 말에는 우리가 느끼는 것과 같이 찌그러지고 미운 결정을 보여 주었다.
신기한 것은, 우리 나라 말로 “고맙습니다” 라고 들려 준 물의 결정과, 아리랑 노래를 들려준 물의 결정은 모두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스캐너만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사진을 모두 올리고 싶은 심정!) 물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자를 보여주거나 들려준 물의 결정 사진 외에도 여러 나라의 수돗물의 결정을 찍은 사진들도 있었다. 우리 나라의 물의 결정 사진은 없었다. 왠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하고, 다행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우리 나라의 수돗물의 결정이 예쁘다면 우리 나라가 더욱 자랑스럽게 느껴지겠지만, 내 생각의 80퍼센트는 거의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아쉬워;)
아시아 쪽의 수돗물의 결정은 예쁘지 않았다. 모두 소독을 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유럽에 위치한 나라중 물의 결정이 바르고 예쁜 수돗물도 있었다. (물론, 유럽의 모든 나라 수돗물이 그렇지는 않다. 절대!)
또, 일본의 호숫가의 물을 소독하기 전과 후의 대비되는 모습은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여러 곳의 관광 명소의 결정들도 있었는데, 역시나 깨끗하고 예쁜 모습들이었다. 결정들이 예쁜 이유는 그곳 사람들이 그 지역의 물을 아끼고 잘 보존했다는 뜻이고, 우리 나라에는 그런 명소가 드물다는 것.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반성해야 할 점이다.


전자파가 나오는 컴퓨터, 핸드폰 등의 영향을 끼친 물의 결정도 바르지 못하고 일그러져 있었다. 물론 TV도. 그렇지만 TV에서 좋은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여 줬을 때는 결정 모양이 예쁘게 되어있는 것을 보면 물도 TV의 전자파 뿐 아니라 그 내용에서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여러 종류의 노래를 들려 준 후의 물의 결정도 다양했다.
노래에 강한 비트와 (듣기 안 좋은 음) 비속어가 가득한 노래 외에는 각각 다른 모양과 형태를 뽐내고 있었다. 나는 비틀즈가 있던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서 (물론 비틀즈를 알고 있고, 노래도 몇 번 듣긴 했지만) 잘은 모르겠지만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들려준 물의 결정이 굉장히 평범하다는 것에 대해 지은이는 놀라워했다. 아마 사람들이 그렇게도 열광했던 비틀즈의 노래를 물은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건에는 진동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인간들도 말이다.
물에게 노래를 들려주거나 말을 해 주었을 때, 글자를 보여 주었을 때에도 물은 이것에 반응을 했다는 것에 이유를 들 수 있다. 진동이 없다면 노래나 말이 물에게 전해지지 않았을 테고, (물론 사람들에게도) 더군다나 글자를 보여줬을 때는 그 것을 느낄 수 없을 테니까.


물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지만, 이 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지만 모른다고 생각해버리는 것들을 일깨워 주는 것들이 많다. 물론 나도 내 몸 안에는 70퍼센트 정도를 물이 차지하고 있는 것과, 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물을 함부로 쓰고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그럼 도대체 정말 소중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냐! 우리 나라는 UN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란 말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물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 책을 다시금 펼쳐봐야겠다. 이렇게 말해놓고도 그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난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일까;


앞으로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편” 과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를 쓰기 전에 펴낸 “물이 전하는 말” 이라는 사진집도 잘 살펴보면서 다시 한번 물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싶다.